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노르웨이 고등어가 지난해 국내에서 사상 최고 시장점유율인 23%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르웨이 고등어 국내 점유율이 높아진 이유는 공급과 다양한 소비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7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가장 큰 공급 요인으로는 국내에서 상품성이 높은 300g 이상 씨알 굵은 고등어 어획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꼽았다. 상대적으로 노르웨이는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고등어 공급이 크게 늘어 주요 고등어 공급 국가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주요 수입국이던 중국 고등어의 가격 상승도 노르웨이산 수입증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1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수입 고등어 점유율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었다.
하지만 상품성 있는 고등어 확보에 어려운 상황에 놓인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역을 공유하는 중국 또한 타격을 입었다. 거기다 중국 내 고등어 소비가 증가하면서 중국산 고등어와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격 차이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의 공격적 마케팅도 돋보인다. 고등어 맛에 대한 선호도, 안전한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파악해 요리 간편한 가공형태가 시장에 적중했다. 노르웨이 고등어가 내세우는 주요 강점은 제철인 9~10월에 수확한 뒤 곧바로 급속 냉동해 유통하기 때문에 육즙이 가장 촉촉하고 고소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실제로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지난해 10월 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대형마트의 일반적인 고등어 판매 형태인 국내산 자반 고등어, 노르웨이산 자반 고등어,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를 대상으로 원산지를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노르웨이산 자반 고등어 맛에 대한 구입 선호도가 4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고등어 중에서도 최근 인기가 높은 상품은 ‘순살고등어’다. 뼈가 발라져 있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순살고등어는 특히 40대 이하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젊은 소비자들은 생선을 손질하는데 거부감이 있거나 미숙한 경우가 많고 싱글족이나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주방에서 요리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또 순살고등어는 주로 냉동상태로 보관되고 10팩 내외로 판매되기 때문에 생고등어에 비해 자주 쇼핑을 하거나 빨리 소비해야 할 부담이 없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노르웨이 고등어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선진 어업에 대한 신뢰, 노르웨이 청정 바다에서 온 고등어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 등을 꼽았다”며 “근래 소비자들 사이에서 안전한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노르웨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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