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쓰림이나 가슴쓰림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속이 불편한 환자 3명 중 1명은 40~50대 중년층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7일 공개한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보면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 진료인원은 2011년 1008만259명에서 2015년 1036만2550명으로 늘었다. 매년 0.7%씩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6527억원에서 6725억원으로 198억 증가했다.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은 소화계통 질환으로 위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이 포함된다. 주된 증상은 속쓰림, 소화불량 등이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40~50대 중년 환자가 많았다. 50대 환자는 전체 진료인원의 20.8%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17.9%, 60대 15.2%, 70세 이상 14.0%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57.9%로 남성보다 1.4배 많았다.
질환별로는 위염 및 십이지장염이 46.2%로 가장 많았고, 위-식도 역류병 32.0%, 위궤양 8.6% 등이 다음을 차지했다.
특히 위-식도 역류병 진료인원은 2011년 323만5000명에서 작년엔 401만4000명으로 24.1%나 증가했다. 50대 이상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은 불규칙한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질병에 따라 가슴쓰림,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평원은 "설 연휴의 일시적인 과식·과음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위궤양 등 기존 질환이 있으면 소화불량 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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