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젊은층, 지도앱으로 악명높은 '도덕 경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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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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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젊은층이 도덕 경찰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앱의 웹사이트 [사진= Gershad 사이트]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이란 젊음이들과 악명 높은 '도덕 경찰' 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게 옷을 입었다는 이유 등으로  마구잡이로 민간인을 처벌하는 이른바 '도덕 경찰'을 피하기 위해서 이란 젊은이들이 크라우드소싱 지도앱을 이용하고 있다고 테크놀로지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도덕 경찰은 권한을 남용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그들은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는 옷차림 혹은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구금하거나 징역형에 처한다. 특히, 여성을 상대로 과도한 화장을 하거나 히잡(머리를 가리는 스카프)을 변형했다며 잡아 끌고가 구금하곤 한다. 피어싱이나 문신을 한 이들도 처벌 대상이다.  
 

[사진=Gershad 홍보 동영상 ]


이에 젊은이들은 크라우드소싱 지도앱을 사용해서 비폭력 저항에 나섰다. 크라우드소싱 앱이란 앱 이용자들이 정보를 서로 공유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앱 이용자들이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을 앱의 지도에 등록하면 다른 이용자들이 비교적 원활한 길을 택하는 방식을 들 수 있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란 젊은이들은 안드로이드 기기로 이용이 가능한 앱 거사드(Gershad)를 다운로드 받아서 도덕 경찰이 출몰한 지역을 지도에 표시한다. 이러한 표시가 신뢰할 수준으로 축적된 장소에는 자그마한 경찰 표시가 뜨고 사람들은 그 지역이 아닌 다른 길로 이동해 도덕 경찰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

아울러 이 앱은 도덕 경찰의 이동 경로도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사드는 지난 2월 9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오른 뒤 1만 6000번이나 다운로드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상생활에서 강압적인 도덕 경찰의 감시에 놓여 있던 이란 젊은이들이 앱 덕분에 자유를 찾았다는 게 외신의 설명이다. 

앱 개발자들은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iOS와 윈도우에 기반한 기기에서도 이용가능한 버전을 고려 중"이라며 "다른 나라에서도 앱을 사용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앱의 개발자들은 앱 이용자의 신상이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란 정부가 앱 사용을 막으려는 각종 시도에도 앱 개발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앱이 이란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24시간 만에 앱의 웹사이트가 차단됐었다. 또 도덕 경찰들은 이 앱에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등록해 이용자들의 사용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더 버지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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