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손해봐도 특수분유 생산 멈추지 않을 것”…케토니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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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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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지난 2010년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과 케토니아 후원 협약식을 진행하는 모습.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힘들고 어려운 아이의 건강을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계속 특수분유를 만들 생각입니다. 우리가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남양유업이 손해를 감안하면서도 특수분유를 생산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남양유업의 사회공헌활동은 특수분유 생산에서부터 시작한다.

특수분유는 개발 과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만들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들이 나서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분야이기도 하다.

홍원식 회장은 경영일선에 있을 때부터 줄곧 특수분유 개발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해왔다. 50년간 축적한 독보적인 분유개발 노하우를 소외된 환경의 아기들을 보살피는데 써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가차없이 생산을 중단하지만 특수분유만큼은 예외다. 정상적으로라면 진작에 단산이 되어야 하지만 특수분유만큼은 예외적으로 생산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남양유업은 간질 환자를 위한 ‘케토니아’, 저체중아·미숙아를 위한 ‘미숙아분유’, 알레르기성 질환을 위한 ‘호프알레기’, 배앓이·설사 등을 겪는 아기용 특수분유인 ‘호프닥터’ 등을 만들어 싼값에 보급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의 대표적 특수분유인 ‘케토니아’는 지난 2009년 국제 특허를 출원한 세계 최초의 간질 환아용 액상치료식으로 남양유업이 김흥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동욱 일산 백병원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난치성 간질은 약물을 통해 장기간 치료를 받을 경우 정신 및 육체 발달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수술적 요법은 막대한 비용을 소모하게 되는 등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케토니아’는 이러한 난치성 간질의 발작 증세를 멈추고 장기적인 치료가 가능한 ‘케톤생성 식이요법’을 가정에서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세계 최초로 액상 형태로 개발해 영·유아 환자들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제품은 1회 최소 생산량인 2000kg을 생산하더라도 난치성 간질 환아의 수가 제한돼 있고 유통기한이 넉 달밖에 되지 않아 생산량의 50% 이상을 폐기 처분한다. 하지만 케토니아의 가격은 일반 분유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저렴하고,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아기를 치료하기 위해 일부 병원 등에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특수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치료식 개발, 보급에 앞장설 것"이라며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기들에 대한 지원 또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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