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달 주택 매매시장은 금융당국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로 인해 관망세가 짙었다. 분양권 거래량도 전월 대비 20%가량 감소해 투자심리 또한 위축된 모습이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집값 하락 우려와 함께 주택 구입을 미룬 실수요자들이 눈을 돌리면서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5만926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9% 감소했다. 전월보다는 5.0%, 최근 5년 평균(6만8000건과)과 비교하면 12.2% 각각 줄었다. 1~2월 누계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1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거래량은 서울·수도권이 전년 동월 대비 25.1% 감소한 2만8084건, 지방은 24.6% 줄어든 3만1181건이다. 같은 기간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연립·다세대가 각각 3만8225건, 1만1830건이 거래돼 34.0%, 1.4% 줄었다. 단독·다가구는 2.6% 증가한 9210가구가 거래됐다.
2월 분양권 거래량도 전국 2만8781건으로 전월보다 21.6% 감소했다. 특히 분양권 검인건수(1만9055건)를 제외한 전매건수는 9726건으로 전월(1만2042건)보다 19.2% 줄었다.
매매 거래량 감소와 맞물려 주요 아파트 단지 실거래가격(계약일자 기준)도 강남권 재건축, 수도권 일반단지 중심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시영아파트 전용면적 28.79㎡는 지난달 5억1700만원으로 가격이 소폭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아파트 84.99㎡는 한 달새 1000만원이 하락한 10억8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또 경기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주공4단지(35.28㎡)는 1~2월 2억3000만원을 유지했다.
한편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총 14만349건(전세 7만5570건·월세 6만477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 증가했다. 전세와 월세 각각 거래량이 2.0%, 19.0% 늘었다.
전월(10만5199건)보다는 무려 33.4% 늘었는데 매매수요가 전월세로 많이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월세(순수월세 제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46.2%로 전년 동월(42.2%)과 비교해 4.0%포인트 확대됐다. 올해 1~2월 누계 기준 아파트 월세 비중은 39.7%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아파트 외 주택은 52.2%로 2.2%포인트씩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수도권과 지방 각각 전년 동월 대비 7.1%, 14.0% 증가한 8만7936건, 5만2413건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6만5432건으로 같은 기간 6.4% 증가했고, 그외 주택은 12.5% 늘었다.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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