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주인은 누구? 클린턴-트럼프 이파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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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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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이변은 없었다.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대다수의 예상대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각각 압승을 거뒀다. 대선 구도가 사실상 이파전으로 좁혀지면서 차기 백악관 주인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지 ‘최초의 막말 대통령’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파전 양상..."젊은 유권자 '밀레니얼 세대' 잡아야" 

우선 클린턴 전 장관은 플로리다·오하이오·일리노이·노스캐롤라이나·미주리 등 5개주를 접수했다.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는 곳이자 투표자의 절반 이상이 흑인들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압승한 것은 흑인 등 유색인종의 변함없는 힐러리 클런턴에 대한 지지 덕분이었다고 CNN 등은 분석했다. 

다만 대의원이 가장 적은(84명) 중부 미주리 주에서는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자유무역 반대를 기반으로 러스트 벨트에서 1위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버니 샌더스(버몬트·민주당) 상원의원은 결국 5개 주에서 모두 2위로 주저앉았다. 현지언론들은 공업지역 유권자들이 샌더스의 정책에 동의함에도 불구하고 국정 경험에서 앞선 클린턴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존 케이식 주지사에게 패배한 것은 제외하고 플로리다·일리노이·노스캐롤라이나·노던마리나제도·미주리 등 5개주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공화당에서는 트럼프를 막을 마지막 기회까지 놓쳤다고 CNN 등 현지언론들은 분석했다. 

공화당 주류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트럼프 반대 캠페인은 이날의 결과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양자전으로 대선판이 점차 정리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양당 경선을 지나 본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특히 이날 경선을 치른 오하이오 주는 대표적인 '본선 풍향계'로 꼽히는 지역인 만큼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일단 '밀레니얼 세대'를 잡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2~2000년생으로 18~29세 연령대 젊은 유권자로, 4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 민주 '샌더스 불씨'...공화 '후보 단일화'로 트럼프에 맞설 수도  

두 후보가 대권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일단 민주당 쪽에서는 이번 경선에서 클린턴에게 모든 자리를 내준 샌더스 불씨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샌더스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영감을 이끌어내는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CNN, 워싱턴 트리뷴 등은 "클린턴이 유세과정에서 트럼프 공격 등 대선주자로서의 큰 그림으로 접근한 것과 달린 샌더스는 무역협정 비판 등 소심한 접근을 했다"고 분석했다. 경선의 방향을 수정할 경우 다시 캠페인의 탄력을 얻을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에서는 당장 트럼프가 유력 대선 후보라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 내외에서 '반(反)트럼프 분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일단 트럼프를 제외한 후보군이 '단일화'를 구성할 수 있다. 트럼프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케이식이 크루즈를 지지하는 식이다. 

최악의 경우 '중재 전당대회'까지 전개될 수 있다. 문제아 트럼프를 배척하기 위해 지도부가 직접 대선 후보를 결정하다는 구상이다. 다만 반대 여론, 당 이미지 실추 등 위험 요소가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중재 전당대회는 공화당이 1948년, 민주당이 1952년 각각 마지막으로 개최한 이후 사실상 폐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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