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민자치연대는 23일 성명을 내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9번 순위인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의 공천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희경 비례 후보는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며 선봉에 섰던 인물” 이라며 “특히 제주 4․3을 왜곡하는데 앞장섰다는 점에서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바래왔던 제주도민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공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에 따르면 실제 전희경 사무총장이 지난 11월 5일 ‘극강 전희경 총장의 교과서 바로잡기 2 강연’을 통해 “4․3사건이 촉발된 계기는 좌익세력과 남로당 세력이 대한민국의 정부수립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이 있음에도 이야기 하지 않고 경찰이 내려가서 진압했다”고 표현했다.
또한 자유경제원은 지난해 11월 ‘현행 역사교과서 오류의 실태’를 통해 우익적 역사학자 등을 동원해 제주4․3의 교과서 기술이 왜곡됐다고 주장하면서 교과서 국정화 논리를 일방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실제 자유경제원은 ‘e-지식시리즈’를 통해 제주 4․3과 관련해서는 “제주 4․3 폭동사건을 기술함에 있어서 ‘폭동’을 빼고, 4․3사건으로 표기했다. 그 이유로는 “1947년 3·1절 행진시 경찰 발포인 것처럼 오도했다. 1948년 4월 3일의 폭동을 가치중립적 내지 긍정적 함의를 가진 ‘무장봉기’ ‘저항’으로 표현했다”며 교과서 오류의 대표적 사례라고 소개했다.
오히려 제주4․3의 진상은 “제주4․3폭동은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위한 남한 총선 실시를 저지하기 위해 전개한 남로당의 ‘구국투쟁’의 제주지역 투쟁”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전희경 비례대표 공천은 그동안 4․3의 진실을 향해 싸워왔던 제주도민들에 대한 도전이고 4.3희생자와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전 총장이 4·3은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라고 왜곡했지만 이미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가의 잘못에 대해 제주 4․3 제주도민들과 4․3유족들 앞에서 사과까지 했다” 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했던 것과 전면 배치되는 4·3을 왜곡하는 발언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이들은 “정부의 공식기록인 ‘4·3 진상조사보고서’에도 “법을 지켜야 할 국가공권력이 법을 어기면서 민간인들을 살상하기도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며 “토벌대가 재판절차 없이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상한 점, 특히 어린이와 노인까지도 살해한 점은 중대한 인권유린이며 과오이다. 결론적으로 제주도는 냉전의 최대 희생지였다고 판단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새누리당과 전 총장은 정부의 공식 기록마저 부정하겠다는 것인가”하고 반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전 총장에 대한 비례대표 공천을 즉각 철회하고 제주43유족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