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택시예약앱(App) 시장에 다크호스로 등장한 선저우좐처(神州专车)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손을 잡았다. 투자를 통한 지분협력이 아닌 전방위적인 업무협력이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선저우좐처가 11일 알리바바와 전략적협력파트너 관계를 체결했고 전자상거래(알리관광), 위치기반서비스(LBS, 가오더지도),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아리윈), 스마트 자동차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고 12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도 "투자로 지분을 확보하는 자본협력이 아닌 업무상의 협력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선저우좐처는 중국 최대 렌터카업체인 선저우렌터카 산하의 택시예약앱 업체로 최근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최대 대리운전업체 이다이자(e-代駕)와 합병해 인프라를 확보하고 몸집을 불렸다.
선저우좐처는 엄선된 전용차와 기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다. 여기다 전자상거래, 인터넷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력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갖춘 알리바바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된 것이다.
하지만 선저우좐처가 이미 양대 업체가 장악한 중국 택시앱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IT연구센터(CNIT)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디디콰이디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80.2%, 글로벌 업체 우버는 11.5%를 기록했고 선저우좐처는 0.8%에 그쳤다.
알리바바가 선저우좐처의 손을 잡았지만 지갑을 열지 않은 것도 선저우좐처의 향후 전망을 낙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문은 알리바바가 택시앱 시장 구도가 크게 바뀌지 않으리라 판단하고 선저우좐처와 단순 업무 협력만을 약속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선저우좐처의 시장진입 시기도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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