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개월 여동안 물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완만하거나 점진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지역에 따라 달랐지만 지난 2월 말부터 3월 사이에 경제 활동이 계속 확장됐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지출과 물가가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3월 발표 내용에 비해 다소 호전적인 평가다.
보고서는 또 "12개 중 11개 지역 연준 관할지역에서 임금 상승이 나타났다"며 미국 고용시장이 견고하다는 재확인했다. 제조업 활동과 관련해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했고 건설과 부동산 업종에서도 활동이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지난 2월보다 0.3% 감소했고, 자동차와 휘발유 등 변동성이 큰 분야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3월 기준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과 반대되는 동향이었고,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주춤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불러일으켰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통화정책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4월 또는 6월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한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을 통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부터 유럽 통합 등의 대외 요인을 고려할 때 위험관리라는 접근법을 쓰는 게 타당하다"며 "통화정책 상에서 조심스러운 접근법을 선호하는 것도 그 이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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