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어선 가운데,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진단 받은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이 현내 2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집계·공식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진단 받은 환자 가운데 중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만 24일 기준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중 남성은 6명, 여성은 29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만 스무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항공기 일반석에서 장시간 앉아 이동할 경우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액 응고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증상을 말한다. 혈전이 폐의 혈관을 막으면 돌연사할 위험이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에는 자동차 피난 생활을 하던 51세 여성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1차 지진에 대한 복구 작업이 채 이뤄지기 전에 2차 강진이 일어나면서 현지에서는 자동차 안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전과 단수 등으로 지진 피해 복구가 늦어지면서 주민 수천명이 차량 숙식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피해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오전 9시 현재 구마모토현 내 지진으로 인한 피난자 수는 총 약 5만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진 횟수는 첫 지진이 발생한 14일 이후 지금까지 900여회를 넘어섰다고 일본 기상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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