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거리는 45만9960km로 지구 11바퀴를 도는 강행군이었다. 해외에 머무른 기간만 161일에 달한다. 덕분에 ‘수출 야전사령관’이라는 별칭도 생겼다.
그에게 지난 1년 5개월여의 소회를 물었다. 김 사장은 “취임하고 수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외 무역현장을 번갈아가며 바쁘게 뛰어 다녔는데 대외적인 경기가 좋지 않아 생각보다 성과가 나지 않아 안타깝다”고 답했다.
세계경기 부진 및 저유가로 2011년부터 유지해 온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총 수출 대비 중소기업 비중은 평균 39%, 독일은 70%에 달한다”면서 “한국은 아직도 수출하는 중소·중견기업 수가 전체 340만개 중 3% 미만인 9만2000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총 86국가에 126개에 이르는 KOTRA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개발(R&D) 자금, 컨설팅, 기업 인수·합병(M&A) 지원 등 유관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유관기관들과의 ‘개방형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소통'과 '배려’의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 중이다. KOTRA는 조직의 특성상 직원들이 국내 본사와 해외 무역관을 3~4년씩 순환근무하기 때문에 구성원 간에 소통하는 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었다.
김 사장은 “평소에 짬짬이 시간을 내서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려고 한다”면서 “월례조회를 월례 전체모임으로 바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임기가 끝나면 떠다는 과객에 불과하다”면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정책과 함께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약력
△1958년 대구 출생 △중앙고 △한양대 행정학과 학사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대 행정학 석사 △한양대 행정학 박사 △행시 26회 △통상산업부 법무담당관 △산업자원부 균형발전정책담당관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산업심의관 △지식경제부 투자정책관·신산업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지경부 성장동력실장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단국대 석좌교수 △현재 KOTRA 사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