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팔고 보자"…인종차별적 화장품 마케팅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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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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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중국 이어 한국도 '검은 피부 차별' 화장품 광고 논란

  • K-뷰티 인기 속 국내 브랜드 실추 우려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최근 한 국내 화장품 업체가 인종 차별적인 마케팅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복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르면 L업체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했다. 대한민국 뷰티산업대상에서 '소비자 만족도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매장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는 이 업체는 해당 제품의 기능성을 알린다는 목적으로 흑인을 의미하는 '흑형'을 내세워 미백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 업체는 제품 용기 표면에는 '흑형 로션'이라는 단어가 기재되어 있다. 아프로펌 헤어스타일과 두꺼운 입술, 검은 피부가 강조된 선글라스를 착용한 캐릭터가 그려져있다. 이는 흑인들의 특징을 부각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백인이고 피부가 하얘야 동경 받는 사회냐"고 비난했다.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는 "흑형이라는 표현을 불편해하는 흑인도 많은데 심지어 미백크림에 이 표현을 사용한 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비난했다.

더 큰 문제는 이 회사가 해외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K-뷰티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요즘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이미지를 한 번에 깎아 내릴 수 있어서다. 

그동안 흑인 비하 광고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와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아 왔다. 올해 초 태국의 한 화장품 기업이 "이기려면 하얘야 한다"는 문구를 사용하며 검은 피부와 흰 피부를 대조시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흑인을 세탁기에 넣어 세탁 후 황인으로 만드는 표백제 광고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해외 외신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L업체는 현재 태국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미국·싱가포르·홍콩·베트남·몽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대만·필리핀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아웃렛과 백화점 등지에도 입점해 있어 해외 관광객에게 쉽게 노출된다.

L업체는 지난해 7월 출시된 해당 제품이 출시 2주 만에 1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홍보하고 나서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마케팅 담당자가 회의 중이라 연결할 수 없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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