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요즘 유통업계의 화두는 '몰링(Malling)'이다. 쇼핑 공간에 모든 것을 압축해놓는 복합쇼핑몰이 크게 늘어나며 쇼핑은 물론 오락, 문화, 레저를 원스톱으로 즐기는 몰링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 도시에도 경쟁적으로 복합쇼핑몰 건설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쇼핑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우후죽순 나타나고 있다.
대한상의가 발간한 2015년 유통백서 '국내 복합쇼핑몰 주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코엑스몰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총 59곳의 복합쇼핑몰(아웃렛 포함)이 국내에서 운영되거나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다보니 지역 중소 유통 업체의 생존경쟁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사회에 제대로 녹아들며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유통 대기업의 대형쇼핑몰 틈바구니 속에서 누구도 성공하리라 상상치 못했지만 어느새 500억원의 연 매출을 이끌어 가는 최선혁 블루키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용인시 동백지구에 위치한 종합쇼핑몰 '블루키' 집무실에서 만난 최 대표는 블루키의 성공 전략으로 '4C'를 강조했다. 4C는 △주거단지에서 언제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컴포터블(Comfortable)' △고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지향하는 커뮤니케이션(Communition) △ 지역 거점의 문화 공간으로서 컬쳐(Culture)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커스터마이즈드(Customized)를 말한다.
블루키는 지역 쇼핑객들이 원하는 매장만 모아놓은 ‘지역 밀착형’ 쇼핑몰이다. 유통 대기업의 복합 쇼핑몰과 달리 블루키는 철저히 지역 밀착형으로 세분화해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최 대표는 "블루키는 용인 지역의 합리적인 쇼핑의 장을 만들기 위해 6년 이상의 오랜 노력을 통해 현재 지역 상권에서 복합쇼핑몰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며 "특히 용인 동백지구의 주거 문화상권과 바뀌어가는 유통 트렌드에 대해 매일 고민했다"고 말했다.
블루키를 동백지구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용인 동백 이마트와 CGV 방문 고객과 함께 블루키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문화센터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 쇼핑몰에 문화공간을 더한 '라이프스타일형 패션몰'을 표방한 것이다.
특히 블루키 문화센터는 근방에서 가장 유명하다. 한 학기동안 강좌를 듣는 인원만 5000명을 넘을 정도다. 강좌수 역시 주변 문화센터보다 2배 이상 많다.
최 대표는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건 구매에만 멈출 것이 아니라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6년전 처음 블루키 대표로 선임됐을 때만 해도 '몰링'이라는 문화 자체가 생소했다. 더구나 블루키가 위치한 동백 지구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만한 상권도 아니었다. 하지만 블루키는 고객에게 한발짝 더 다가섰다. 블루키는 주변 주거단지에서 걸어서 도보로 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후 조금씩 고객들이 쇼핑을 하기위해 블루키를 찾기 시작했고, 현재 블루키는 용인 동백지구의 랜드마크이자 핵심 유통가가 됐다. 매출 역시 지난해 43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목표는 600억원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용인 동백지역에 오픈한 이후 지난해 메르스 여파를 감안해도 매년 최소 10%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고객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블루키는 '고객의 만족과 함께 성장한다'라는 모토로 운영되고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고객이 최고라는 것에 중심을 두지 않고 고객의 불편함, 고객의 요구사항들을 먼저 확인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듣고 헤아려 진심어린 소통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 대표는 어떻게하면 고객과의 소통을 더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는 "블루키는 전단, 문자서비스 등 기존의 고전적인 마케팅 틀에서 벗어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며 "더불어 지역 카페 커뮤니티, 지역 부녀회 등과의 마케팅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키는 내년 초까지 대대적인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SPA브랜드를 비롯해 30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 제품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블루키의 메인 타깃은 30대 여성들과 아동"이라며 "쇼핑의 편의성과 함께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