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정용 전지 사업 부문에서 삼성 배터리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가정·직장용 거치형 배터리 사업부인 '테슬라 에너지'에 삼성 배터리가 공급될 수 있다"며 "모델 3 전지는 파나소닉과 독점적으로 협업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삼성SDI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받을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한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은 테슬라가 전기차용 배터리로 삼성SDI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테슬라 에너지는 가정용 '파워월'과 직장용 '파워팩' 등 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사업부다. 올해 1분기 파워월은 2500여개가, 파워팩은 100개 가까이 팔렸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의 데이나 헐 기자가 트위트 댓글로 "모델 3는 테슬라/파나소닉 20700이고, 첫 전기차 로드스터는 LG 화학, 테슬라 에너지는 삼성 제품을 쓴다는 거냐"고 묻자 머스크 CEO가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다음 달 29일 미국 네바다주 리노 근교 스파크스에 배터리공장 '기가 팩토리'를 개소한다. 파나소닉과 함께 50억 달러(약 6조원)를 투자해 2020년까지 연간 3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생산 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5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2013년 기준 전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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