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G 탈삼진 45개' 오승환, 승부는 초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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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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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승부는 초구부터 시작된다.

오승환은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이닝 무피안타 탈삼진 3개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2-7로 이겼다.

5월27일 워싱턴전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1.71로 낮추며, 시즌 10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를 했던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 잡고 있다. 클로저로 뛰어도 뒤쳐질 것이 없는 성적이다.

불펜 투수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무기는 탈삼진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31⅔이닝동안 4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힘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9이닝을 던졌다고 가정하면 경기당 12.33개의 탈삼진을 잡고 있는 것이다.

공격적인 투구를 했기에 가능한 수치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오승환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5%다.

'초구 전쟁'에서 타자들에게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나 올 시즌이 메이저리그 첫 해인 오승환에게 높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의미가 있다. 상대타자들에 대한 분석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다.

오승환은 주무기인 돌직구와 슬라이더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직구를 61.3%, 슬라이더를 23.5% 구사했다. 이어 체인지업을 10.5%, 투심패스트볼을 3.6%, 커브를 1.2% 던졌다. 무브번트가 좋은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또한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것도 오승환의 장점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40, 우타자를 상대로 0.154를 마크 중이다.

자신의 장점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대로 살리고 있다. 오승환의 방식대로 메이저리그에서도 돌직구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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