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해외 인턴 등 '제3의 길' 찾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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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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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예슬 인턴기자 = "용접을 배워볼까 생각 중이에요. 용접이야말로 만국공통의 필수 기술이래요. 제 전공인 사회복지학도 재밌긴 한데 쉽게 대체 가능한 지식기술이에요. 그것보다 언제 어디서나 날 먹여살릴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싶어요. 중구난방에 효과도 없는 청년 정책에 내 미래를 맡길 수는 없죠." (취업준비생·여·24세)

17일 하루 기자가 만난 청년들은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높은 가운데 제각각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를 시작하고 꼬박 1년 동안 면접도 본 적이 없다는 김 모(26·여)씨는 "실업률 12%가 역대 최고라니 이상하다. 체감상 50%는 넘는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정부의 정책에 실효성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갈수록 상향평준화하는 스펙보다는 자기만의 스토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기도 하고 명문대가 취업을 보장하지 못하는 데 따른 실용주의의 흐름을 찾기도 했다.

일부 청년들은 해외인턴 경험과 안정적인 취업을 보장하는 2년제로의 유턴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신 모(26·여)씨는 하와이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해외 어학연수와 인턴, 여행까지를 한데 묶은 WEST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어렵게 따낸 일자리가 적성이나 희망과 맞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이 문제다.

신씨는 미국에서 발전한 사회적 기업을 경험한 후 한국에 돌아와 창업할 생각이었으나 현재는 부동산 업체에서 웹사이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턴이 무급이라 부모의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도전하기도 쉽지 않다.

WEST에 도전한 또 다른 학생인 정모(29·남)씨는 원하던 일자리를 찾는 데는 성공했지만 '평일엔 인턴, 주말엔 알바'의 피곤한 생활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해외 인턴은 범죄에도 취약하다.

국내에서는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보호에서 벗어난 탓이다.

이모(24·여)씨는 국내 공기업의 해외지사에서 인턴 중이다.

이씨는 "아무리 공기업이라지만 사무실이 해외에 있잖아요. 온갖 더러운 일들이 일어나도 감시를 받을 수 없는 구조에요. 그 책임은 모두 인턴이 져야합니다"고 말했다.

전문대로의 유턴도 눈에 띈다.

고모(26·남)씨는 2년 전 다니던 서울의 4년제 H대학을 자퇴하고 2년제 P대학의 의료정보학과에 입학했다.

고씨는 "학교 이름 때문에 남은 3년을 버틸 바에야 빨리 2년제를 졸업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문대 유턴에 대해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대가 취업률이 더 높지만 질 낮은 일자리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등 고용형태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대학정보공시의 취업률은 주당 15시간 이상 근로하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고용의 질까지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충청 소재 4년제 대학을 중퇴하고 고씨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신모(25·남)씨는 "기술을 배워 실속을 차리려고 했지만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라며 "이러나 저러나 비정규직이라면 다니던 4년제를 마무리 짓는 게 나았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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