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그것이 알고 싶다' 장항 수심원 피해자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1985년부터 1997년까지 충남 남단 유부도에 있던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인 '장항 수심원'에 대한 뒷이야기가 그려졌다.
당시 피해를 입었던 원생 정만식(가명)씨는 "6개월간 수심원에 갇혀있다가 바다를 건너 탈출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씨는 "지금도 그 소리가 들린다. 살려달라고 했던 비명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면서 "6개월간 40명 정도가 죽는 걸 봤다. 사람 죽일 때 방관하고 협조했던 것이 괴롭다. 그 사람들 말을 따르지 않으면 내가 죽었을 것이다. 그냥 의사가 그 쪽 (당시를 기억하는) 뇌 부분만 잘라 버렸으면 좋겠다"며 괴로움을 털어놨다.
당시 장항 수심원 원장은 원생들에게 무임금 노동을 시키고 말을 듣지 않으면 감금해 폭행했다. 특히 폭행으로 원생이 숨지면 근처 섬에 묻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제는 장항 수심원을 나온 원생들이 그곳을 벗어나고도 어려운 생활을 한 것. 특히 김씨는 강도 치사사건에 얽혀 교도소에 갔고, 출소 후 장항 수심원에 대한 기억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생 75명(주소 기록된 원생만) 중 16명이 사망하고, 27명은 생사확인 조차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장항 수심원 원장은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러 온 제작진 향해 "몇 십 년 전 사건을 왜 들추냐. 난 형도 다 살았다. 징역 1년 6개월을 살았다"고 소리쳤다.
이어 원장은 "(사망 사건은) 다 얘기가 틀린 거다. 자기(피해자)들이 원하는 대로 얘기하는 거다. 나도 인생 버린 거 아니냐. 나 지금 62세입니다만 나도 인생을 버린 거다. 나는 누구한테 보상을 받아야 하냐"며 적반하장 모습을 보였다.
원장의 뻔뻔함에 제작진이 "그 분들의 인생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원장은 "내가 왜 책임지냐"며 화를 내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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