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준금리와 같은 폭으로 인하됐다는 가정 하에 5년 전에 2억원을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은 변동금리에 비해 5년 동안 약 800만원을 손해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1년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을 발표하면서 당시 5% 수준에 불과하던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의 비중을 2016년까지 30%로 늘리기로 했다.
당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25%로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2.0%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2010년 7월부터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정금리가 대출자에게 유리한 시스템이라고 홍보하며 은행에 고정금리 대출을 독려했다. 그 결과 2011년만 해도 5%에 불과하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약 37%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한은이 최근 기준금리를 1.25%까지 낮추면서 고정금리로 대출 받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준금리와 같은 폭으로 움직였다면, 정부 말을 듣고 5년 전에 2억원을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사람은 변동금리에 비해 5년 동안 약 800만원을 손해본 것으로 추정되서다.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고민도 크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둘 중 더 이득이 되는 게 어느 쪽일지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전문가들은 다각도로 꼼꼼히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우선 은행들이 고정금리 권고 비율을 맞추기 위해 고정금리 대출 금리를 많이 내렸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추이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고정금리 대출로 원리금 상환액을 정확하게 정해놓는 것이 개인 자산관리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가 나중에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전략도 추천했다. 기존에 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 중 대출을 갈아타려는 사람이라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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