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내 일부의 반대 기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트레저 아일랜드호텔 내 극장에서 행한 연설에서 공화당원들이 결집하지 않는다면 모금을 중단하겠다는 초강수를 내세웠다.
그는 "우리에겐 완패한 두 명이 있는데 이들이 대선 후보 전복과 같은 것을 조직하려고 한다"면서 "나는 그들이 이미 시도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설 도중 그들이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으며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불만을 터트렸다.
트럼프는 반대파를 겨냥해 "그들은 누구를 뽑으려 하는 걸까? 나는 모두를 이겼다. 나는 그들을 단지 이긴 게 아니라 때려눕혔다"고 강조해서 말했다.
그는 당에서 자신을 지지않으면 선거 모금 대신 자신이 펀딩해 대선을 치르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것을 하고 싶다"면서 "당신도 알듯이 인생은 두 갈래 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변인은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한편,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트럼프의 대선후보 지명에 반대하는 공화당 내부의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다.
콜로라도 주 공화당 대의원인 켄달 언루는 "수십 명"의 다른 공화당 대의원들과 함께 전당대회에서 정해진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대신 대의원들이 자유롭게 대선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당 규정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