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제주역사의 공백을 메워줄 자료인 ‘증보탐라지(增補耽羅誌)’의 번역본 발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증보탐라지’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희귀본으로 윤시동(1765년 8월∼1766년 6월 재임)이 제주목사 재임시절 제주의 역사, 지리, 풍속 등을 종합한 관찬 읍지이다. 이 서적은 윤 목사 이전에 제주를 관할했던 이원진 목사가 1653년 편찬한 ‘탐라지’를 토대로 추가 자료 등을 보완해 작성한 것이다.
증보탐라지는 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 교수였던 금서룡(1875-1932)이 수집해 그 후손이 1960년 일본 천리대학교에 기증한 이후 현재까지 일본 천리대 도서관에 보관 중에 있다. 다행히 기초가 된 탐라지는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중이다.
증보탐라지는 탐라지에 비해 조선후기 제주의 행정구역 체제, 충신 조항 등이 구체적으로 기술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관원·지형·도리 등의 항목이 추가·보완돼 있어 사료 가치가 높다. 또한 탐라지보다 109년 뒤에 이원조(1792∼1872) 목사가 쓴 ‘탐라지초본(耽羅誌草本)’(1845년)보다 80년 앞서 편찬됐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때문에 여러 형태의 탐라지들의 비교 분석을 통해 숙종과 영조대의 제주지역 제반사의 변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조선시대 제주역사 연구의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한문으로 기록된 ‘증보탐라지’가 우리말로 번역·발간되면 제주역사 연구 및 교육의 기본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제주도민 누구나 조선시대 제주역사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