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증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영향권에서 벗어난 듯 27일 큰 폭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1.42포인트(1.45%) 오른 2895.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29.87포인트(2.27%) 오른 10377.57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차스닥) 지수는 62.88포인트(2.96%) 급등한 2190.24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898억, 3931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전자IT(4.14%), 전자부품(3.89%), 호텔관광(3.66%), 자동차(3.18%), 석탄(3.06%), 화공(2.48%), 석유(2.37%), 건설자재(2.2%), 철강(2.15%), 비철금속(2.09%), 바이오제약(2%), 부동산(1.83%), 금융(1.63%) 등으로 대다수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브렉시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면서 중국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정치평론가 마이클 슈만은 블룸버그 통신에 기고한 컬럼에서 브렉시트의 최대 승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며 세계 주요 경제체인 유럽연합(EU)이 타격을 입은 것 자체만으로도 중국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전날 개막한 톈진 다보스포럼에서도 쉬샤오스 (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은 브렉시트’가 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대단히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도 “유로화 지위가 약해지면서 오히려 위안화 국제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주요 이슈로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톈진 다보스포럼 개막연설 ▲중국 양대 국유철강사 합병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리 총리는 이날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 경제 자신감을 내비치며 기업감세, 금융개혁을 추진해 실물경제를 살리고 국유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양대 국유 철강사인 우한강철과 바오산강철의 합병 소식도 중국이 철강업 구조조정, 국유기업 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주, 국유기업 개혁주가 상승했다.
중국의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나오면서 추가 부양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중금공사는 이날 브렉시트로 중국의 통화완화 필요성이 커졌다며 올해 수 차례 지준율 인하, 심지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앞서 중금공사는 올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한 차례 인하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었다.
해통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자본유출이 심화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브렉시트 이후 중국 위안화가치가 폭락하는 등 외환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27일 처음 열린 중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637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9% 하락한 것으로 10개월 만에 최대 절하폭을 기록한것이다. 위안화 가치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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