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광저우시 최대 공연장인 중산기념당에서 2,000여 명의 관람객으로 가득 채운 가운데 뜨거운 열기와 환호 속에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와 광저우시 간 교류 20주년 기념행사의 개막 공연으로 열렸으며 특히 중국의 3대 음악가로 꼽히는 광주 출신 작곡가 정율성 선생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연주, 중국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아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서영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광저우 시 댜오아이린(刁爱林) 부비서장, 전인대 뤼충민(呂聰敏) 외사위 부주임, 그리고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 여사 등이 객석에 함께했다.
1부 공연은 정율성 선생의 오페라 ‘망부운’ 서곡으로 문을 연 뒤 가곡 ‘연안송’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제음악 등을 연주했다. 2부는 가야금 산조로 잔잔하게 시작해 태평소와 사물놀이가 우리 소리와 춤으로 무대를 장식하고 뒤이어 ‘아리랑 아리랑 무등 타고가자’를 주제로 한 현대무용과 비보이 팀이 화려하게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알리기 위해 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 씨가 중산기념당 현장에서 ‘연수요 주제에 의한 환상곡’ 실연 연주에 맞춰 정율성의 생애를 담은 영상을 예술적으로 변용시키는 미디어아트 ‘아! 정율성’을 시연해 공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공연의 대미는 전 출연진이 부르는 아리랑으로 마무리됐다. 광저우 공연을 위해 특별 구성된 정율성페스티벌오케스트라(지휘 박문경)의 반주에 맞춰 사물놀이, 무용단, 비보이 등이 빠른 템포로 아리랑을 부르며 춤을 추자 객석에서는 열렬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특히 광주공연단이 피날레 무대에서 중국민요 ‘모리화’를 즉석 연주하자 관람객들은 다같이 박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연에 동참, 교류 20주년 축하공연으로 광주 음악인들과 광저우 시민들이 하나 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광저우시는 인구 1,400만여 명(2014년 기준)으로 중국 3대 도시로 꼽히는 대도시. 특히 20세기 초 중국 근대 국부로 불리는 쑨원(孫文)이 광저우에서 봉기, 신해혁명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다. 홍콩과 가까운 국제무역 중심지이자 중국 남부 제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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