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증시가 몇달째 지리한 2800~3000선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제 시장의 관심이 이달부터 돌입할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으로 쏠리고 있다.
2일 기준, 증권시보(證券時報)가 상하이·선전증시 2800여개 상장사 중 1059개가 발표한 올 상반기 잠정 실적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순익을 기록할 상장사는 750곳이 넘어 전체의 72%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망했다. 1059개 상장사 중 489곳에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고했으며, 이중 실적이 갑절로 뛴 곳이 179곳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실적이 가장 많이 급증한 상장사는 의료 헬스케어 업체 이화젠캉(宜華健康)이다. 이화젠캉은 지난달 30일 의료건강 사업 실적 개선과 산하 부동산기업 매각에 따른 수익으로 올 상반기 순익이 9억 위안으로 실적이 약 790배 뛸 것으로 내다봤다.
건축 인테리어 업체 선저우창청(神州長城)도 전년 동기 대비 330배 이상 급등한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고돼 실적 신장세로 2위를 차지했다. 선저우창청은 지난해 대규모 중대 자산구조조정을 완성한데 따른 자산·경영관리 개선으로 실적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순익이 310배 이상 급증한 크루즈선사 스지유룬(世紀遊輪)이 그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 중국 유명 IT기업 쥐런네트워크를 자사 자회사로 인수합병하면서 실적이 큰 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상반기 실적 하락을 예고한 상장사는 약 300개에 달했다. 이중 53곳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하락했다. 특히 기계제조·화학공업·의류·가전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비철금속 제조업체 훙레이그룹(宏磊股份)은 경기둔화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으로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섬유판 제조업체 웨이화그룹(威華股份)과 IT보안업체 웨이스퉁(衛士通)가 각각 1335%, 1029% 순익 하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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