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김온유 기자 =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최대 규모인 206개국, 1만5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기업들도 '올림픽 마케팅'에 일제히 시동을 걸었다.
이들 업체는 올림픽 로고 등을 활용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출전 선수단에 제공하는 자사 제품을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겠다는 각오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공식 후원 레스토랑인 맥도날드는 '세계의 맛을 만나다' 캠페인의 세 번째 신제품을 이달 중 선보인다. 이 캠페인은 세계 곳곳의 맛을 담은 올림픽 메뉴를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맥도날드는 앞서 지난 2월과 3월 각각 '리코타 치즈 상하이 버거'와 '뉴욕 어니언 슈림프 버거'를 한정품으로 출시한 바 있다. 특히 뉴욕 어니언 슈림프 버거는 애초 한 달가량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뜨거운 인기에 조기 완판되면서 판매를 종료하기도 했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해온 코카콜라는 지난 4일 '코카콜라 골드 에디션' 한정판을 내놨다. 금메달을 연상시키는 금색 바탕에 코카콜라를 상징하는 빨간색 무늬를 넣어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의 알루미늄 용기가 특징이다.
패션업계도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 공식 단복을 디자인했다. 은근한 화려함과 섬세한 아름다움이 깃든 한복의 특징을 바탕으로, 직선과 곡선의 조화는 물론 입었을 때 느껴지는 입체감과 공간미에 집중했다.
노스페이스는 선수들의 시상용 단복, 트레이닝 단복, 선수단 장비 등을 지원한다. 건곤감리(乾坤坎離)를 단복 디자인에 적용해 한국 고유의 감성을 담으면서도 선수들을 위해 방풍과 속건 등의 기능도 강화했다.
P&G도 다방면으로 선수들을 응원 중이다. 일부 국가대표 선수와 그 어머니들을 모시고 '땡큐맘 캠페인'을 통해 노고를 알렸으며, '응답하라 오천만'과 '응답하라 양학선' 캠페인 등으로 대국민의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고 선수들의 건승을 기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올림픽 마케팅은 예년 대회에 비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브라질 내 치안 불안, 대통령 탄핵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리우올림픽 후원사로 참가하는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한 달 전이면 이미 본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돼야 하지만 올해는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며 "글로벌적인 이벤트는 축소하고 국내에서만 TV CF 온에어, 이벤트 진행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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