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지금까지는 한 지붕 세가족인 금융보안원의 직원을 융합시키고 추스르는 데 온힘을 기울였다. 2월 초에 조직개편을 한 만큼 앞으로 금융보안원 본연의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허창언 금융보안원장은 8일 취임 2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금융보안원의 중점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허용과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에 대한 추진 방향을 밝혔다.
금융보안원은 금융결제원, 코스콤의 정보공유분석센터, 금융 보안연구원의 기능을 통합해 지난해 4월 출범했다. 출범 초기에는 서로 다른 세 개의 조직이 융합하기 힘들어 ‘한 지붕 세 가족’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아울러 금융보안원은 하반기 가장 큰 금융보안 이슈로 금융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허용과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를 꼽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고객정보 처리와 무관한 전산시스템에 대해서 금융회사가 클라우드를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서 금융보안원은 오는 7월~9월 중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제도 개선 TF를 운영하고 10월 초쯤에는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비식별조치와 관련해서는 금융보안원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분야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지원 전문기관’으로 올해 8월 중 지정될 예정이다.
허 원장은 “빅데이터에 대한 재식별은 금융보안원장으로서 절대 용납 못한다”며 “보안이 문제가 되면 금융개혁이 후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식별정보와 관련한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은 금융당국의 소관이고 1차적으로는 금융회사의 몫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보안원에는 수사권이 없다. 문제의 징후를 파악하면 수사당국에 정보를 공유해 협업하는 그림자로 기능하고 있다.
허창언 원장은 “출범 첫 해부터 지금까지는 조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금융보안원이 최고의 금융보안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정립해나가는 시기다”면서 “금융보안 관련 이슈나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나 금융보안원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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