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흑인 사살..댈러스 경찰 저격..인종 문제로 분열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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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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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모두 한마음으로 희생자 추모…분열 없다"

  • 인종갈등 나날이 심해져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폴란드 바르사뱌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발생한 흑백 갈등 총격사건 봉합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현지시간) 지난주 발생한 경찰의 흑인 사살과 댈러스 경찰 5명의 사망 사건에 대해 "미국이 고된 한 주를 보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미국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댈러스 저격범은 미국인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정신이상자‘라고 한정했다. 그는 “댈러스 경찰을 공격한 정신이상자는 모든 미국 흑인을 대변하지 않는다. 찰스턴 총기 난사범이 미국 백인을 대변하지 않고 올랜도 총기 난사범이 미국 무슬림을 대변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바마는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미국인 모두가 경찰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공격에 분노하고 있다"며 "거기에는 시위자와 경찰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가족들도 포함된다. 여기에 분열이란 없다"면서 국론분열을 경계하고 나섰다. 

◆ 뿌리깊은 미국의 인종 문제

오바마의 이같은 발언에도 부구하고 지난주 흑인과 경찰관 피격 사망 사건은 미국 내 인종 갈등, 흑인 경찰의 대응 방식에 대한 불만을 둘러싼 갈등이 이미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가 되어버렸음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최근 몇년간 미국의 인종 갈등에 불을 지핀 일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앞서 2014년 8월에도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 상태의 10대 흑인 소년이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후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을 문제 삼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퍼거슨시는 비상사태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비슷한 사건의 발생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5일 루이지애나주에서 CD를 팔던 흑인 알톤 스털링이 경찰관에게 사살되고, 하루 뒤인 6일 미네소타주에서 차량 검문을 받던 흑인 필랜도 캐스틸이 또다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그러자 이 같은 상황에 보복이라도 하려는 듯 흑인 저격수가 백인 경찰들만 겨냥해 12명을 쏘는 상황이 벌어졌고 그 중 5명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다시 격동의 1960년대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로스앤젤레스, 와츠, 디트로이트, 뉴워크 등 각지에서는 폭력시위, 경찰들과의 충돌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196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흑인 폭동이 일어나 약탈과 방화가 일주일간 지속됐고 3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1면에 ‘내전’이라는 헤드라인을 걸었고, 일부 미네소타 시위자들은 ‘경찰을 죽여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는 오랜 인종차별에 대한 흑인들의 분노는 고조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은 기득권 추락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종갈등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의 6월 조사에 따르면 인종갈등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한 미국 백인은 46%로 2009년 6월 오바마 대통령 집권 직후 실시된 조사에서의 66%보다 훨씬 낮아졌다. 흑인들 역시 2009년에는 59%가 인종문제가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그 비율이 34%까지 줄었다. 특히 흑인 3분의2는 흑인이 백인보다 경찰에게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찰의 총격 상황이 폭력적이고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흑인 공동체의 분노가 한층 격양됐다고 주장했다. 피츠버그 대학의 래리 데이비스 학장은 "상황이 악화됐다기 보다 상황이 더 보기 쉽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 댈러스 경찰 저격범 범인 마이카 존슨, 그는 누구?

댈러스 백인 경찰 저격사건은 범인인 마이카 존슨의 단독 범행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경찰은 마이카 존슨이 특정 단체와 연계된 정확은 보이지 않는다고 8일 밝혔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은 이번 공격이 “치밀하게 준비된 끔찍한 비극”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인 경찰만 노려 총격을 가하다가 끝내 폭살된 25세 마이카 존슨은 아프간 복무병 출신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댈러스 경찰은 그의 집에서 폭탄 제작 재료, 방탄 조끼, 소총, 총알, 공격 전술을 쓴 일기장을 발견했다. 특히 그의 일기장에는 저격수가 목표물에 총을 쏜 뒤 즉시 위치를 이동해야 한다는 등 공격 전략 등이 자세히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댈러스 비상사태 책임자인 클레이 젠킨스는 일기장에 “존슨은 어떻게 죽여야 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죽음을 당하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썼다. 공격에 상당한 준비가 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그가 흑인 과격 단체인 ‘흑인방어연맹’의 활동에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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