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위기에도 증권ㆍ운용 계열사는 '공격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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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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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은행·보험 계열사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비상경영에 들어갔으나, 되레 증권·운용 계열사는 공격적인 투자로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금투 자회사인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서울에서 랜드마크 격인 빌딩을 잇달아 사들였다.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조직 슬림화에 나서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농협금융지주는 해운, 조선업에 대한 부실 대출로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적지 않은 은행 점포를 폐쇄하고, 신입직원 채용도 최소화하하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금투 계열사는 구조조정 대신 공격적인 투자를 택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들어설 복합단지 '파크원' 4개동 가운데 지상 56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매입하기로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와 합의했다.

매입 비용은 총 7000억원 규모다. NH투자증권은 약 2000억원을 먼저 투자한 뒤 나머지 자금을 다른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를 비롯한 출자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높이 277m(지하 7층·지상 56층)에 연면적 16만7000여㎡(약 5만평) 규모로, 완공되면 바로 옆에 지어질 오피스 타워Ⅰ(72층·338m)와 IFC서울(55층·285m)에 이어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완공 시점은 2020년이다. NH투자증권은 직접 입주하는 대신 보유 지분을 외부에 다시 매각해 시세차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피스빌딩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체 매각가는 19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총 7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이 자금 동원력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해당 오피스빌딩 매입은 계열사와 함께 총 2020억원 규모로 조성된 부동산펀드를 통해 이뤄진다.

이 부동산 펀드는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NH농협은행 및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농협중앙회가 참여했다. 

대체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NH-아문디자산운용은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5명으로 확충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 금융지주 금투 계열사가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지주 안에서 모든 계열사가 손을 잡고 자금을 동원하는 것으로, 유동성 위기를 오히려 공격적인 대체투자로 극복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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