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금투 자회사인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서울에서 랜드마크 격인 빌딩을 잇달아 사들였다.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조직 슬림화에 나서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농협금융지주는 해운, 조선업에 대한 부실 대출로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적지 않은 은행 점포를 폐쇄하고, 신입직원 채용도 최소화하하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전망이다.
매입 비용은 총 7000억원 규모다. NH투자증권은 약 2000억원을 먼저 투자한 뒤 나머지 자금을 다른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를 비롯한 출자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높이 277m(지하 7층·지상 56층)에 연면적 16만7000여㎡(약 5만평) 규모로, 완공되면 바로 옆에 지어질 오피스 타워Ⅰ(72층·338m)와 IFC서울(55층·285m)에 이어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완공 시점은 2020년이다. NH투자증권은 직접 입주하는 대신 보유 지분을 외부에 다시 매각해 시세차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피스빌딩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체 매각가는 19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총 7개 자산운용사가 참여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이 자금 동원력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해당 오피스빌딩 매입은 계열사와 함께 총 2020억원 규모로 조성된 부동산펀드를 통해 이뤄진다.
이 부동산 펀드는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NH농협은행 및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농협중앙회가 참여했다.
대체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NH-아문디자산운용은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5명으로 확충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농협 금융지주 금투 계열사가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지주 안에서 모든 계열사가 손을 잡고 자금을 동원하는 것으로, 유동성 위기를 오히려 공격적인 대체투자로 극복하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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