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기존 사업으로는 추가 수익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특히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총 6700억원 수익감소가 예상되고, 신용대출사업 역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두번째 수익원은 할부·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신용대출사업이다. 하지만 규모를 늘릴수록 높은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또 연 34.9%에서 연 27.9%로 낮아진 대부업법 최고금리 인하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사들은 신사업에 도전하며 새로운 수익 찾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것이 유통업 진출이다. 신용카드와 함께 ‘소비’라는 공통점을 가진 유통업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간다는 전략이다.
포문을 연 것은 BC카드다. BC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처음으로 유통업에 진출했다. BC카드는 지난 5월 온라인채널 PB(Private Brand)상품 판매에 나섰다. BC카드가 내놓은 PB브랜드 ‘TORLA(톨라)’는 최근 누적 매출 5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유통망이 확보되지 않은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BC카드의 브랜드로 판매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며 “이는 BC카드의 수익창출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상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카드는 모바일 전용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지난 1일 정식 오픈했다. 위비마켓은 주로 중소기업 제품과 소비자를 연결해 준다. 현재 500여개 중소기업이 입점을 확정해 40여만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판매 상품을 올해 안에 100만종까지 늘릴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비자카드와 ‘웨어러블 카드 발급 및 핀테크 기술 협력’ MOU를 체결, 롯데그룹 유통인프라 기반의 NFC(근거리 무선통신) 확대하는 기반을 만들었다. 직접 유통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과 접목한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생존 모색을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유통 등 신용카드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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