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사조그룹 품에 안긴 사조대림(구 대림수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6년 사조가 인수할 당시만 해도 1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성장 가능성을 낮게 점쳤지만, 사조대림은 지난해 매출 7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그룹 주력 계열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 5080억원의 매출을 보인 사조대림은 2014년 5440억원, 지난해 7150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다. 영업이익 역시 2013년 150억원에서 지난해 180억원으로 2년 새 20% 뛰었다.
수치적인 성과보다 눈에 띄는 것은 사업 영역의 확장이다. 사조그룹에 인수되기 전만 해도 대림수산은 어묵, 맛살 등 연육 판매에 국한됐지만 지금은 종합식품기업으로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대림선 어묵, 게맛살 등 기존 연육 제품에 햄 등 신선제품, 냉동, 절임류, 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들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어묵·맛살 부문에서는 3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CJ제일제당, 한성기업, 동원F&B 등 경쟁사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어육 가공품 시장규모가 4000억원대인 데다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빨라 사조대림 매출의 중추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냉장식품 등 제품 다양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 사업품목인 두부·콩나물 출시로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전략적 시장진입 및 매출확대 통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확립 중이다. 사조그룹 축산부문의 계육·오리 사업으로 이미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캐쉬카우 확보와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조그룹은 대림수산뿐 아니라 2004년 식용유 전문회사 해표(현 사조해표), 2007년 오양수산(현 사조오양), 2010년 햄, 소시지를 제조하는 남부햄(현 사조남부햄), 올 2월 동아원(현 사조동아원) 등 굵직한 M&A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며 "사조대림이 기존 카테고리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그룹 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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