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김혜란 기자 =이제는 ‘포스트 김종인 체제’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7 전국대의원대회(전대)의 본 경선 막이 올랐다. ‘깜짝 이변’을 연출한 예비경선(컷오프)으로 전대 판세도 안갯속 국면에 빠졌다. 당 내부적으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의 전략적 투표를 비롯해 호남 표심, 세대 투표 심리, 외부적으로 새누리당의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대표인 이정현호(號) 출범 등이 더민주 8·27 전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아주경제’는 전문가 판세분석을 시작으로, SWOT 분석, 후보별 경제·정치 인식 조사 등을 통해 제1야당의 전대 향방을 전망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정치전문가들은 더민주 8·27 전대 초반 판세에 대해 ‘팽팽한 3파전’ ‘추미애’ ‘김상곤’ 후보 등으로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최대 변수는 문심(文心·문재인 전 대표 의중)과 호남 표심, 10만 온라인 당원의 세대 투표 등을 꼽았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 체제로 부상한 보수정당의 ‘대구·경북(TK)-충청권-호남’ 라인도 전대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본보 ‘전문가 판세 전망’에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교 교수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전계완 정치평론가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교수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등 8명이 참여했다.
◆초반 판세 엇갈려…‘親盧·親文’ 분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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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관심사인 초반 판세는 ‘경합’ 2명(차재원·홍형식), 김상곤 2명(신율·채진원), 추미애(전계완·윤태곤) 2명으로 갈렸다. 김만흠 원장과 배종찬 본부장은 후보를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는 비주류인 이종걸 후보의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전대 초반 판세인 만큼 중반전 이후에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합으로 판단한 전문가들은 ‘세 후보의 지지 기반 확보’와 ‘구도의 명확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홍 소장은 “세 후보 모두 나름의 지지 기반이 만만치 않다. 경합으로 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차 교수는 “추 후보는 ‘문재인 대세론’을 이어갈 후보, 김 후보는 ‘여의도 문법’ 프레임을 앞세워 ‘구정치 대 신정치’, 이 후보는 ‘친노 대 비노’ 구도가 가능하다”면서 “친노·친문이 분화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라고 전했다. 당 주류의 분화로 예측 불가능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준 전문가들은 ‘친노·친문’ 지지와 ‘이정현 변수’를 들었다. 신 교수는 “컷오프에서 송 후보가 탈락한 것은 이미 당 주류가 ‘김상곤 지지’에 나섰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교수는 “새누리당에서 이정현 대표가 출범하면서 더민주 전대도 탄력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김 후보가 자기 노선을 좌우가 아닌 ‘민생주의’를 주장하지 않았나. 계파 정치와 상극은 중도정치이고 이는 민생주의와 맞물려있다”고 설명했다.
◆親文·反朴·호남·진보성 강화론 제기
애초 양강 구도의 한 축이었던 추 후보의 우위를 점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전 정치평론가는 “추 후보 우위 속 비주류인 이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김 후보는 (전대가 중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도 “현재로선 추 후보”라며 “온라인 당원 표심과 ‘이정현 체제’가 변수”라고 말했다.
그간 더민주의 약점으로 지적된 중도 외연 강화를 꾀할 당 대표, 즉 ‘보완재 찾기’를 묻자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 평론가와 차 교수는 비노계이자 수도권 의원인 이 후보를 꼽았고, 홍 소장은 “확정성 측면에선 수도권의 경우 이 후보, 영남의 경우 추 후보”라며 “야권 분열을 보완할 후보는 호남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후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 8·27 전대가 ‘친문·반박(반박근혜)·진보성’ 강화의 이념적 구도와 ‘호남 공략’ 등 지역적 구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배 본부장은 “송 후보의 컷오프 탈락으로 ‘친문·반박·진보성 강화에 따른 야권 지지층 결집도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정현 체제‘의 반사적 작동은 ‘호남 대표론’이 강조될 개연성이 크다”고 피력했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송 후보의 표심을 어느 쪽이 포섭할지도 변수다. 김 원장은 “‘이정현 체제’가 호남에서 세력 기반이 견고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비주류, 김 후보는 원외 등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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