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대표 분유업체들의 몸집이 매년 커지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1~2%대에 머물고 있다. 열심히 발품은 팔지만 이익은 남지 않는 '헛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14년 매출 1조1520억원, 영업손실 26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1조215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에 불과했다.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매일유업은 2014년 영업이익률 1.9%에서 지난해 2.3%를, 일동후디스는 2014년 적자에서 지난해 2.1%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이 다소 호전됐지만, 여전히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는 남양유업·매일유업과 비슷한 규모의 식품업계와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지난해 매출 1조2040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보인 크라운제과의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했다. 이 외에도 삼양사는 5.2%, 동원산업 4.2%, 사조산업 3.7% 등으로 모두 분유업계보다 월등히 높다.
분유업계의 영업이익률이 다른 식품업계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데에는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흰 우유 제품의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흰 우유는 가공과정이 단순해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구조다. 초콜릿·딸기 등 유색 가공유, 젖산균 등을 배양·발효시킨 발효유, 저지방 등 기능성 우유 등 다양한 가공법이 추가돼야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다.
저출산 문제로 분유 시장에 대한 성장성은 한계에 부딪혔다. 과거에는 영업이익률이 낮더라도 흰 우유의 소비량이 많아 박리다매로 영업익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업체들이 소비 진작을 위해 판촉행사 및 홍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추가적인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침체기에 빠진 국내 시장 대신 중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각종 규제와 굳어진 한·중 관계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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