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서울·수도권 재건축을 비롯해 뉴타운, 신도시 등의 사업지에서 선보이는 굵직한 분양물량이 수요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전국 13개 단지의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았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동안 2만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이 중 금강주택이 공급하는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 모델하우스는 무려 4만5000여명의 내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하반기 분양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이달 마지막 주에도 10곳 이상 모델하우스 개관이 예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지는 이번에 모델하우스를 재개관한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아너힐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심사승인을 강화하면서 평균 분양가가 3.3㎡당 4137만원으로 다소 낮아졌으나, 총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집단 대출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계약자의 초기 자금부담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지하 3층~지상 33층 23개 동, 전용면적 59~158㎡ 총 1320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6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지하철 분당선 개포동역과 구룡역이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3일간 1만여명이 내방했다.
분양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오픈 확인 및 재방문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분양보증 및 분양승인 연기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놓지 않고 계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이 신도시 두곳에 선보이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2.0'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후 3일간 총 5만2000여명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각각 2만5000여명, 2만7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한원CC 조망과 더 커진 대치학원가, 착한 분양가가 장점으로 꼽힌다. 오산에 거주하는 강모씨(38·여)는 "동탄2신도시는 교육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가장 아쉬웠는데 10.0 2단지는 대치학원가(동탄캠퍼스)를 비롯해 단지 내 별동학습관과 유치원, 어린이집까지 갖춰 교육 걱정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21개 동, 전용 77~96㎡ 총 1515가구 규모다.
지금지구 내 첫 분양단지인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2.0은 한강생활권으로 쾌적한 자연환경과 뛰어난 서울 접근성을 자랑하는 입지적 장점에 별동학습관 등 교육특화 상품이 더해져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5~30층 11개 동 전용 76·84㎡ 총 1261가구로 구성된다.
반도건설 분양 관계자는 "각 지역에 맞는 특화상품을 선보여 실수요자들이 많이 호응해주신 것 같다"며 "이 열기가 청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 달 전국 6만2492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 같은 분양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수도권에서는 이달 대비 33.8%(1만3261가구) 증가한 3만2042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물량이 전체의 약 61%(3만2189가구)를 차지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1만9324가구)도 연내 최고치로 집계됐다.
남상우 부동산114 연구원은 "다음 달 강남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집중되는 만큼 단지별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다만 추석연휴로 인해 분양일정 조율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청약자들은 꼼꼼히 알아보고 모집공고일 전 청약통장의 변경 여부, 자금 계획 등을 세워야한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