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결산]올림픽은 하늘의 뜻…리우 최대 이변극 톱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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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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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가 포트로와의 1라운드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세계랭킹 1위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도 올림픽 무대에 서면 작아졌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이변은 속출했다. 정말로 공은 둥글었다.

리우 올림픽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세르비아)다.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까지 모두 우승하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위해 금메달만 남았던 조코비치는 8일 열린 개인 단식 1라운드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141위·아르헨티나)에게 덜미가 잡혀 탈락했다. 패배 후 조코비치는 눈물을 흘렸다.

싱가포르 조셉 스쿨링(21)은 어린 시절 우상이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를 넘어서는 만화 같은 일의 주인공이 됐다. 스쿨링은 13일 열린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0초39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싱가포르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접영 100m에서 올림픽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펠프스는 51초14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수영 대표팀이 최종 전지훈련지로 싱가포르를 찾았을 때 스쿨링은 당시 13세의 어린 소년이었다.

[400m 결승 후 펠프스(좌)와 스쿨링(우)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인구 90만 명의 피지는 럭비서 새 역사를 썼다. 피지 남자 럭비는 12일 열린 전통의 강호 영국과의 결승전에서 43-7로 대승을 거뒀다. 피지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래 매 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리우올림픽 이전까지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첫 메달은 뜻깊었다. 1874년부터 영국 식민지였다가 1970년 영연방으로 독립한 뒤 1987년 영연방에서 탈퇴했던 피지는 금메달로 역사의 아픔을 치유했다.

일본은 20일 열린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7초60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자메이카(37초27)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100m 개인 최고 기록이 9초대인 선수가 한 명도 없지만 미국, 캐나다 등 육상 강국들을 모두 제쳤다. 비장의 무기는 바통터치였다. “반년 동안 바통터치 연습을 했다”는 일본 대표팀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오버핸드 바통터치(위에서 아래로 전달) 대신 언더핸드 바통터치(아래에서 위로 전달)를 선택했다. 
 

[아스카 캠브리지가 20일 결승서 볼트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남자 양궁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은 9일 열린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세계랭킹 29위인 리아우 에가 에거사(인도네시아)에게 세트점수 2-6(29-27 27-28 24-27 27-28)으로 졌다. 6일 열린 대회 남자 양궁 개인전 예선전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700점을 쏴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임동현(30)이 세운 종전 세계기록 699점을 1점 넘어 선 김우진의 32강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양궁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줬다. "바람 탓"이라고 했지만 할 말이 없었다.

[김우진이 32강서 탈락 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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