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쓸어담은 기관 노트7 악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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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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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가 상반기 호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집했다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발목을 잡혔으나, 단기 악재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이 폭발하는 바람에 삼성전자에 부담을 준 게 사실이지만, 오히려 삼성SDI를 비롯한 배터리 제조사에 치명적"이라며 "삼성전자처럼 완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를 봐도 이런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982년 존슨앤존슨은 타이레놀 제품 탓에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제품을 전량 리콜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도 했다.

앞서 기관투자자는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가 있기 전인 8월 5~18일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총 2563억원어치 사들였다. 8월 들어 단 두 차례만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이 이달 들어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경쟁사인 아이폰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잠시 지나가는 뉴스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다. 아이폰이 과거와 달리 혁신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가끔 폭발 사고에 휘말린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도 견고하다. 이달 1일 주가는 158만7000원으로, 얼마 전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68만7000원 대비 6% 가까이 하락하는 데 그쳤다. 150만원 후반대에서 지지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순항하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해오던 자사주 매입을 8월 말부터 중단했다"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번 중단으로 일정이 늦어지는 게 아닌지 의문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는 185만~200만원대인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64단 3D 낸드를 상용화했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호조로 영업이익이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유·무형 손실이 반영돼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러나 3D 낸드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 성장세를 감안하면 투자의견을 바꿔야 할 만큼 큰 악재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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