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취임식을 통해 농업 영역 확대를 선언했다.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난 30년 넘게 농림축산식품 공직자로서 길을 걸어오면서, 많은 농업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했다”며 “개방화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우리 농업과 농정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개방 확대를 맞아 우리 농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농가소득도 제자리에 머물며 농촌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농산물 생산 위주의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농업인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농업을 통해 국민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도 만드는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를 넘어 해외연구자들과 협력하며 의학, 약학, 정보기술, 생명공학, 나노공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와 융복합과 협업을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정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스마트팜, 6차산업화 등 정책은 그동안의 성과를 재점검하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을 보완해 농업인과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 농업을 수출산업으로 변모시켜 본격적인 ‘수출농업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상품수출 단계를 넘어 브랜드수출, 기술수출, 시스템수출 시대를 열어 동북아 수출허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농업인 소득을 증대는 김 장관의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생산농업으로 안정적 소득이 보장돼야 하지만 현실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농산물 유통개선과 수급안정 효과가 농가소득과 연결되는 ‘신유통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직거래 등 신유통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유통 경로간 경쟁을 촉진시키고 유통비효율을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쌀과 축산 분야에 대해서는 당면한 쌀 가격안정을 위한 수급안정 대책을 역점 추진하는 동시에, 쌀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수립한다.
축산업은 수급과 가격을 안정시키고 안심 먹거리를 판매하는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반려동물에 대한 특별한 대책도 고삐를 죈다.
농촌 활력 방안으로는 ‘프로 농업인 육성’을 꼽았다. 젊은이가 도전하는 희망 있는 신산업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농업분야 청년들이 세계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겠다”며 “농업에 종사하는 청년과 대학생들이 세계시장에 눈을 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한민국 농식품산업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밖에 재해로 인한 피해 보전 및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한 보험제도를 보완,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폭염이나 외래병해충에 종합적인 대응방안 마련도 나선다.
농촌을 국민 생활공간으로 정착하도록 관광, 치유, 휴양 등 농촌의 다양한 기능과 가치를 확산시켜 농촌이 농업인의 일터만이 아닌 ‘국민의 삶터이자 쉼터’로서 기능 강화도 추진한다.
그는 “농업관련 주체들의 역량을 최대한 결집시켜 실행농정(Action), 신뢰농정(Believe), 배려농정(Care), 즉 ‘ABC 농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도농간, 산업간 상생발전을 더욱 활성화시켜 새로운 협치 농정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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