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산 우리은행 임원 '민영화'에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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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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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우리은행 임원들이 4만5000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인 후 이 회사 주가가 한 달 사이 7%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화를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인 임직원들도 적지 않은 수익을 볼 수 있게 됐다. 과점주주 매각을 통한 민영화 방식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우리은행은 8월19일 11건의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이 공시는 부행장, 상무 등 11명의 임원들이 8월 12일 자사주 총 4만5078주를 매입했다는 내용이다.

주식 매입 단가는 1만155원이다.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인 임원은 채우석 부행장으로, 1만1594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채 부행장의 자사주 보유수는 5만9561주로 늘었다.

손태승 그룹장은 4831주, 권광석·박성일 상무는 각각 4814주씩을 매입했다. 다른 임원들도 각각 4000여주, 2800여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인지 한 달이 지난 9월13일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1만1200원으로 올랐다. 8월12일 종가 1만400원 대비 7%, 매입 단가 1만155원에 비해선 10% 상승한 것이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은 주가 부양을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해 왔다. 지난 7월5일부터 7일까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를 통한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며 주가를 소폭 올릴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지자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물론 자사주 매입 효과 뿐 아니라 민영화를 위한 과점주주 매각이 주가에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민간의 경영참여가 일정 부분 보장될 수 있다면,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에 대해 최고의 배당주라는 평가도 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산건전성 개선과 더불어 실적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지고 있어 배당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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