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는 '밀정'이 700만 관객을 돌파함에 따라 주연작 합산 관객 수 1억 명을 돌파한 최초의 배우로 기록되었다. 그의 첫 주연작 '조용한 가족'(1998년)부터 2016년 최고의 영화로 호평받는 '밀정'에 이르기까지 총 22편의 주연작 합산 관객 동원수는 9월 27일까지 1억54만8262명에 달한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송강호는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통해 스크린에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대표작을 한 손에 꼽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작품마다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연기로 관객과 소통하며 더 큰 기대를 심어주었다.
'밀정'까지 총 4편의 영화를 함께한 영화적 동지 김지운 감독과의 첫 만남이자 그의 첫 주연작이기도 한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넘버3' 등을 거쳐 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에 송강호라는 이름이 함께 거론되었고,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두 편의 주연 타이틀로 한국 영화계를 빛낸 2000년을 시작으로 2003년 극장가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살인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포문을 연 '복수는 나의 것', 당시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괴물' 그리고, 국내는 물론 칸 국제 영화제를 사로잡은 '밀양','놈놈놈', '박쥐' 등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김지운 등 명감독과의 시너지를 발휘한 강렬한 작품들로 2000년대를 통과했다. 그리고 이후 '의형제', '설국열차', '변호인', '관상', '사도', '밀정' 등 언제나 관객의 예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주연작으로만 1억명의 관객이 스크린을 통해 배우 송강호를 만나는 동안, 그는 수없이 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번 '밀정'에서 시대가 드리운 그림자 속,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의 내면의 행로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또 한번 관객의 마음을 움켜쥐었다. 배우 송강호의 연기만으로도 '밀정'을 볼 이유가 충분하다는 관람객들의 평은, 첫 영화 이래 20년간 그가 어떻게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가 될 수 있었는지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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