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직접 챙기는 JY...내년 2나노 테일러팹 본격 가동

  • 美 '테일러 팹' 내년부터 생산 공식화…테슬라·애플 등 찾아

  • 파운드리 공정 고도화에 집중…7세대 HBM4E, 세계 최초 공급

  • 증권가 "파운드리, 올해 적자 지속되나 내년 1조원대 흑자 전망"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팹 건설 현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팹 건설 현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핵심 거점인 미국 테일러 공장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해외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등 파운드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적자 늪에 빠진 비메모리 사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SAFE 포럼 2026'에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팹에서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공식화했다. 오는 7월 1일 국내에서 개최하는 SAFE 포럼에서 선단 공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착공을 시작한 테일러 공장은 삼성전자가 총 170억달러(약 25조5000억원)를 투자한 미국 반도체 투자 계획의 핵심이다. 공장이 완공될 경우 대만 TSMC와도 겨를 수 있는 파운드리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테슬라가 차세대 AI·자율주행칩 AI6의 2027년 양산을 위해 165억 달러(약 22조원)어치 물량 생산을 예약했다. 최근 애플 핵심 경영진도 테일러 팹을 직접 방문하는 등 칩셋 파트너십 구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고성능 인공지능(AI)칩 개발을 위한 파운드리 공정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일례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시놉시스는 삼성 파운드리와 협력해 반도체 전 과정에 AI를 전면 도입했다. 고성능 AI칩의 필수인 멀티 다이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3세대 2나노 공정과 차세대 3차원 반도체(3D IC) 플랫폼을 고도화했다. 수동으로 진행하던 복잡한 회로 설계를 AI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해 선단 공정의 막대한 개발 비용과 설계 오류를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다. 

이러한 파운드리 기술 고도화는 차세대 HBM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의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했다. 삼성의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 간 협력이 개발 속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HBM4E는 전작 HBM4에서 검증된 1c(10나노급 6세대) D램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동시에 적용했다. 첨단 패키징과 3D 적층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자체 파운드리 역량이 차세대 HBM 기술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그간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사업은 삼성전자의 최대 고민거리다.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지난해 약 6조8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에서 사상 최대 수준인 5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비메모리 부문은 수천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테슬라, 퀄컴, 애플 등 대형 고객사 수주와 더불어 앤트로픽과 같은 AI 스타트업에서도 신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인 TSMC의 첨단 공장이 사실상 풀가동 상태에 다다르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대안 공급처로 삼성전자를 찾는 고객사들이 점점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파운드리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노사 임급 협상을 마무리한 직후 곧바로 대만 출장 길에 올랐다. 대만의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인 미디어텍 경영진과 만나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은 현재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메모리, HBM 등의 안정적인 공급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신규 파운드리 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3조6000억원 적자에서 2027년 1조800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삼성 파운드리 수주는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며 "파운드리 실적은 작년 약 7조원 적자에서 내년엔 흑자 전환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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