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제1차 미국 대선 TV 토론회에 이어 일주일 만에 부통령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부통령 토론회가 이번 대선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팀 케인과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밤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롱우드대학에서 부통령 토론회를 가진다. 토론회는 9가지 주제로 나눠 각각 약 10분씩 9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토론은 정치 베테랑인 케인과 달변가인 펜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일단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로 나선 펜스가 1차 TV 토론 이후 급락하고 있는 트럼프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주지사가 펜스의 토론 준비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TV 토론에서 트럼프의 토론 준비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팀 케인 민주당 부통령 후보 대역을 하면서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공화당에서는 펜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일단 인디애나 로스쿨 출신으로서 변호사 활동을 한 데다 오랫동안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달변가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논란을 빚어온 트럼프의 인종·여성차별 발언 등에 대해 케인의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린턴 진영의 팀 케인도 만만치 않은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22년 정치 경력을 자랑하는 케인은 트럼프의 정책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비판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인 팀 케인은 워싱턴 DC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트 바네트와 함께 토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부통령 토론회는 대선 후보 토론회보다 영향력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대선 전 단 한 번뿐인 토론회에서 밀리면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 전문 매체 쿼츠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부통령 토론회의 시청자 수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국 유권자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부통령 토론회는 지난 2008년 민주당 조 바이든과 세라 페일린의 대결이었다. 당시 토론회는 70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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