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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용사 유해, 66년만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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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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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고(故) 정만대 일병 신원확인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1950년 7월 수도사단 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정만대 일병의 유해가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일 고 정 일병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6·25 전사자 신원확인은 지난 2000년 유해 발굴을 처음 시작한 후 116번째다.

고 정 일병은 1930년 황해도 연안군 시골 마을에서 5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을 고향에서 보낸 후 부모님과 함께 중국 길림성으로 이주했던 그는 1948년 6월 국방경비대에 입대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제1군단 예하 수도사단 1연대에 소속되면서 전쟁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북한군 2사단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진천 및 미호천(청원군 오창면) 일대에서 방어전투에 참가한 그는 7월 9~10일 주요 저항선인 문안산과 봉화산 일대 탈환 과정에서 북한군과 치열한 교전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유해는 지난해 11월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봉화산 411고지에서 전투화 밑창 2점, 전투복에 달려있던 단추 등과 함께 발굴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고 유가족들의 유전자(DNA) 비교 분석을 통해 지난 8월 최종 신원을 확인했다.

특히 고 정 일병의 신원 확인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한 유해와 유가족 친족 관계 확인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중국 길림성에 거주하고 있는 친동생 정금대씨와 전북 군산에 있는 조카들의 유전자 시료 채취를 통해 형제 관계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감식단은 전했다.

감식단 배준호 탐문관은 “전사자의 동생이 중국에 생존해 계셨고 다행히 한국에 잠시 오셨을 때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을 찾는다’는 보건소의 안내문을 보고 유전자 시료 채취에 적극 참여해주셔서 신원 확인이 빨리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식단은 유가족들에게 전사자 신원 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해 수습 당시 관을 덮었던 태극기 등을 전달했다. 고 정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동생 정씨는 “60여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기까지 6·25참전 전사자들을 한시도 잊지 않고 노력한 결과 형님의 유해를 발굴하게 됐다”면서 “대한민국과 유해발굴감식단 여러분들의 노력을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정만대 일병의 유해가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온 가운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군산시장, 유가족 등이 6일 열린 고 정 일병을 기리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에서 묵념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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