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는 2000~2050선이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수출 부진이라는 대외 악재에 내부적으로도 재계 1, 2위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갤럭시노트7 단종과 리콜 사태로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도 14일까지 한 주 동안 31.14포인트(1.52%) 떨어졌다. 전주만 해도 0.50%에 달했던 지수 상승세가 단숨에 뒤집혔다.
그나마 외국인 매도세는 주 후반 진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13일부터 매수우위로 돌아서 이틀 동안 22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미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예상실적이 꾸준히 하향 조정돼 왔고, 4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코스피에 속한 160개 주요 상장사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4일 기준 33조884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 가까이 감소했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예상치 하락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예상치 하향 조정폭이 충분하지 않으면 실적 쇼크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결국 일부 실적 개선 종목으로 투자를 좁힐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화학, 은행, 건설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부문 부진을 반도체가 상당 부분 상쇄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3분기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50% 안팎을 반도체에서 올렸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도 반도체 가격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반도체 부문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전년 3분기(3조6600억원) 실적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부진뿐 아니라 20일로 잡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비롯한 다른 대외변수도 눈여겨 봐야 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양적완화(QE)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고민한다는 소식에 우려가 커지기도 했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QE 연장을 시사하면서 불안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CB는 2015년 3월부터 월 600억 유로, 올해 4월부터는 월 800억 유로 규모로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해 왔고, 내년 3월이면 이를 끝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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