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ㆍ펀드 회복 기대는 아직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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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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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국내 자동차주 주가와 관련 펀드가 큰 하락세를 보였으나, 아직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코덱스 자동차 상장지수펀드(ETF)는 1년 수익률이 14일 기준 -1.21%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자동차 ETF'와 '타이거 현대차그룹 플러스 ETF'도 같은 기간 각각 4.09%, 3.90% 손실을 냈다.

반면 약 1년 전만 해도 자동차 관련 ETF가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했었다.

당시 삼성자산운용 '코덱스 자동차 ETF'는 1년 수익률 21.25%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자동차 ETF'(21.17%)나 대신자산운용 '자이안트 현대차그룹 ETF'(18.28%),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현대차그룹 플러스 ETF'(16.73%)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최근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대신자산운용 '자이안트 현대차그룹 ETF'는 신탁원본액 감소를 이유로 자진 상장 폐지하기도 했다.

자동차펀드 수익률이 1년 만에 이처럼 악화된 것은 자동차주 약세 탓이다. 관련 ETF는 한국거래소나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동차지수를 추종한다.

자동차업종 대장주인 현대차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17% 이상 하락했다. 오랜 기간 2위를 지켰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5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주가가 30% 넘게 빠졌다.

그나마 현대모비스가 선방했다. 9월 한때 주가가 29만350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시 주가가 26만원선까지 조정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21.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이 9794억원, 영업이익률은 4.5%로 실적 부진이 한 단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공장 조업차질에 따른 생산손실 영향이 있고, 친환경차량을 비롯한 차세대 제품 라인업 구축으로 고정비 부담이 큰 반면 매출 성장은 정체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미래 투자와 성장 부재로 실적모멘텀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현대차 노사 간 임금 협상 타결과 유럽과 중국 지역 판매 호조는 자동차주에 긍정적인 이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현대차 전면파업 영향으로 연간 판매목표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자동차주 주가가 역사적인 저점을 기록하고 있어 가격 부담이 없고, 미국·유럽·중국에서 리테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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