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장기화 수도권 전철 사고·고장 잇따라… 안전대책 미비 시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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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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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철도파업이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대체인력을 투입해 열차를 운행함에 따라 수도권 전철 등에서 사고와 고장이 잇따르고 있다.

대체인력의 피로도 누적과 급파한 인력의 미숙한 열차 운행에서 문제가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오전 8시 4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인천행 열차가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 표시 고장으로 인해 멈춰섰다.

이 과정에서 전동차 출입문이 14분째 닫혀 있자 한 승객이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었고, 이를 조치하는 과정에서 열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열차 운행이 계속 지연됐다.

이에 서울메트로 측은 "종로3가역에서 인천행 열차가 출입문 표시 고장으로 운행이 잠시 중단됐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승무원들은 현장에서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고 해당 열차를 후속 열차와 연결해 밀어 오전 9시 37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21일째 이어지는 코레일 파업 탓에 사고 열차는 대체 기관사가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은 "기관사 자리에 군복을 입은 사람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의아했다"면서 "대체인력에 대한 불안감에 지하철을 이용하기가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철도노조 측은 "국민의 안전이 걸린 사안에 정부가 묵묵부답을 하고 있다"며 대체인력 투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대체인력은 철도의 안전 운행이 필요한 숙련과 경험이 부족해 안전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해당 열차의 고장 원인은 일시적인 전기 공급의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일시적인 전기 문제로 정차했는데, 비상 코크 조작으로 열차 문 6개가 열리면서 승객 대피를 유도하고 수동으로 비상 코크를 다시 닫는 작업을 벌인 탓에 정체 상황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은 1975년 개통부터 현재까지 달려온 지하철 1호선의 빈번한 고장은 노후화가 원인이라고 소리를 모으고 있다.

이에 지난 9월 서울시는 2020년까지 지하철 1~4호선의 내진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노후화 문제 방안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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