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비은행권 대출 72조원…전년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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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0-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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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내 중소기업의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 잔액이 1년 새 72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높은 제2금융권 등 비은행기관에 많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중소기업의 비은행기관 대출금 잔액은 72조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57조8171억원)보다 24.8%(14조3463억원) 증가했다. 전월(70조2887억원)과 비교하면 1조8747억원 늘어난 규모다.

기관별로는 상호금융에서 빌린 대출금 잔액(33조4957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상호저축은행(21조9488억원), 새마을금고(6조6777억원), 신용협동조합(6208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 8월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기업 자금 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7.8%로 시중은행보다 4.5%포인트가량 높다. 앞으로 정부가 제2금융권을 포함해 비은행의 대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어서 중소기업의 자금 대출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과의 비은행 대출금 잔액 격차도 55조원 이상 벌어졌다. 지난 8월 대기업의 비은행 대출금 잔액은 16조6814억원으로 중소기업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대출금 문제 등으로 중소기업의 재무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2014년 부채비율은 158.46%로 전년 대비 약 17%포인트 상승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조선.철강 등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분야의 업체일수록 은행 대출이 더 어렵다"며 "높은 금리 부담을 안고도 비은행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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