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P2P(개인 대 개인) 대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상위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8일 크라우드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10월 말 P2P금융 성장 보고서'를 보면 10월 말 현재 전체 P2P업계의 누적대출액은 4032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보다 2개월이나 앞서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같은 실적은 주로 상위 업체들이 주도했다. 상위 10개사의 대출누적액은 2357억원으로 전체 누적액의 58.4%에 달했다.
분야별로 보면 담보대출이 2697억원(66.89%)으로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 이어 사업자·장외주식 등 기타대출이 951억원(23.59%), 신용대출이 384억(9.52%)으로 집계됐다.
특히 10월 담보대출 취급액은 526억원으로 전체 P2P 시장 월 취급액(614억원)의 86%나 차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규 업체들의 생존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보전문업체의 경우, 전체 59개사 가운데 한 달 이상 운영되지 않은 업체는 13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2개사가 올해 6월 이후 시장에 진입한 신규 업체다. 신규 업체들은 사업을 시작하는 것조차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P2P 가이드라인이 도입되면 개인의 투자금액이 업체 한 곳 당 1000만원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고액 투자자들이 여러 업체에 분산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업체로의 쏠림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 회장은 "투자자들이 상위권 업체에 몰리는 이유는 시장이 아직 미성숙한 단계여서 투자자들이 상위권 업체를 신뢰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업체들까지 투자가 분산되려면 그만큼 중·하위 업체들이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 인지도나 신뢰를 쌓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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