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검찰의 밤샘 조사를 받고 14일 오전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이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전 2시께까지 조사했다.
그가 수사기관에 출석한 건 2008년 2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조준웅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이후 8년 만이다.
조사를 마친 이 부회장은 지하주차장에 준비된 검은색 카니발을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창문에는 짙게 선팅이 돼 있었고, 뒷좌석 쪽은 이 부회장의 모습이 외부에 보이지 않도록 별도의 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삼성 관계자 5∼6명이 조사가 끝나기 한참 전부터 주차장 주변 등에서 이 부회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검 당시 14시간가량 조사받았던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아는 대로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짧게 말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별도의 입장 표명은 없었다.
수사본부는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이뤄진 경위와 당시 대화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대기업 중 가장 많은 204억원을 내는 데 당시 면담의 영향이 있었는지 등 출연 배경도 조사 대상이었다.
이른바 '비공개 면담'과 관련해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같은 날 나와 조사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원가량을 송금한 경위도 조사했다.
삼성은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추천을 통해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명마(名馬) 구매 및 관리, 말 이동 특수차량 대여, 현지 대회 참가 지원 등 비용을 댔다. 이 돈은 사실상 정씨에게만 지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은 훈련비 지원 외에 모나미를 통해 정유라씨를 위해 승마장을 샀다는 의혹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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