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장기적인 저금리, 저성장 탓에 우리나라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50~60대 시니어 투자자가 늘고 있다.
특히 성장성이 큰 V.I.P 지역이 인기다. V.I.P는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는 베트남(Vietnam), 인도네시아(Indonesia), 필리핀(Philippines)을 묶어 만든 신조어다.
이런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나 거래대금이 다른 아세안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뒤집어 보면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개방 확대와 정부 육성책도 매력적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20일 "10월 출시한 '신한BNPP V.I.P펀드'가 저금리, 저성장 시기에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실버' 투자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V.I.P 국가 현지 상장주식을 기본 투자대상으로 한다. 국가별로 30개 내외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한다. 각국 정책이나 동남아시아를 상대로 한 미국, 중국 지역정책관련 투자테마를 통해 종목군을 찾는다.
국가별 투자비중은 기본적으로는 동일하게 가져간다. 이를 통해 각국 성장에 균형 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되, 국가별 밸류에이션이나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기본 비중 대비 10% 안팎 수준에서 조정이 이뤄진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현지 운용사인 비나웰스(Vina Wealth)가 위탁운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홍콩법인이 맡았다. 비나웰스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운용사로 현지 업계에서 처음 공모개방형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앞서 8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Vina Capital)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신한BNPP V.I.P펀드는 뉴아세안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분산투자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펀드"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중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어왔다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앞으로 아세안 성장을 이끄는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실제 V.I.P 국가는 견고한 내수시장과 정부 개혁정책, 외국인 투자확대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V.I.P 지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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