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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통신심의위원회]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특정 식품의 효능 및 섭취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등 시청자로 하여금 식품의 효능·효과를 과신하게 하는 내용을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건강정보 프로그램들에 대해 무더기 법정제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TV조선의 '내 몸 사용 설명서', '내 몸 플러스', JTBC의 '이승연의 위드유', '식품을 탐하다', MBN '천기누설', 채널A 'TV 주치의 닥터 지바고'는 일반식품인 꽃송이버섯, 달맞이꽃 종자유 등의 섭취를 통해 위암 수술 후유증, 아토피 등 각종 질환을 극복한 사례자 또는 파인애플 식초, 핑거루트, 깔라만시, 카카오 등의 섭취를 통해 피부개선 및 체중 감량에 효과를 봤다는 사례자를 소개하며, 해당 식품의 효능 및 섭취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등 시청자로 하여금 해당 식품의 효능․효과를 과신하게 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에 방심위는 각각 '주의'를 줬다.
또한 채널A '몸신처럼 살아라'는 '풋사과'와 '카카오닙스' 섭취를 통해 체내 독소 제거, 혈압․체중 등을 관리한 사례자들을 소개하고, 이 과정에서 특정 단체의 로고를 일부 흐림 처리해 수차례 노출하거나 해당 단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체형교정벨트를 이용한 운동법을 사례자가 시연하는 장면, 벨트 운동법의 효능에 대해 "벨트를 묶는 것만으로도 평소 운동 효과보다 2배 많은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는데요"라고 운운하는 등 특정 단체의 상품에 부당한 광고효과를 줄 소지가 있는 내용을 방송해 '경고'를 부여했다.
방심위는 검증되지 않는 내용이나 효능․효과를 과장해 시청자를 현혹하는 건강정보 프로그램에 대한 중점심의를 실시했으며, 심의 전문성 확보 및 심의결과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맺은 대한의사협회로부터 해당 식품이 질병치료에 미치는 의학적 효과 및 내용의 적정성 등에 대한 전문 분야별 자문을 받아 심의를 진행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향후에도 대한의사협회 등과 긴밀히 협의해 잘못된 건강·의료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엄중히 심의할 것"이라며 "대한의사협회도 위원회의 심의결과를 바탕으로 '의사 방송출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의사들에 대해 윤리위 회부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혐오감을 주는 내용을 방송한 케이블TV 게임쇼 프로그램, ▲간접광고주의 상품에 노골적 광고효과를 준 케이블TV 뷰티정보 프로그램도 법정제재를 받았다.
tvN, OtvN의 '소사이어티 게임'은 참가자들이 모의 사회의 리더를 선출하기 위해 강인한 리더의 자격요건인 카리스마와 대담함을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벌레를 믹서기에 넣고 가는 장면과 출연자가 이를 마시는 장면을 근접촬영해 보여주는 등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혐오감을 주는 내용을 방송해 '주의'를 받았다.
SBS플러스, SBS funE, SBS MTV의 '스타그램 시즌1'는 연예인 출연자의 뷰티아이템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간접광고주의 스킨케어 기기를 이용하는 장면을 부각시켜 보여주고 "곡선부위에 돼서 좋은 것 같아",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디바이라 너무 신기했거든요" 운운하는 등 상품의 기능 및 특장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장면 등을 방송, '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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