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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집회의 새 장 열어" 외신들이 본 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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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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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민들 배신감에 분노"…"각양각층 시민참여"

26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촛불시위를 보도하는 미국 방송 CNN 화면 [사진=CNN 캡처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 26일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인파들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시위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외신들은 특히 이날 시위가 1987년 이후 민주화 항쟁 이래 최대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몇 주째 계속 이어지는 대규모 시위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압박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시위의 참석인원이 주최측 추산으로 150만명에 달한다고 전하면서 1987년 민주화 항쟁이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첫눈이 내린 추운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면서 이번이 최근 5주동안 이어진 주말 촛불집회 가운데 규모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 역시 "주최측 추산 집회 참가자 150만명은 1987년 항쟁의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서울에서 열린 집회 가운데 최대"라며 "'인간띠'를 만들어 낸 세 갈래의 시위대가 청와대를 둘러쌌다"고 보도했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도 서울에서 처음으로 눈발이 날렸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막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속았으며 두번 다시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은 보다 나은 삶을 약속했지만, 그것은 자신을 위한 약속이었다"와 같은 시민들의 분노에 찬 인터뷰를 전하기도 했다.

미국 방송 CNN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자리로 떨어졌으며, 수십만명의 인파가 거리로 나와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대규모의 인파가 몰렸으나, 평화로운 집회가 이어졌다는 점도 보도했다. NYT는 "26일의 시위는 평화로웠으며, 거의 축제의 분위기였다"면서 "거리에는 양초와 먹을 것을 파는 이들이 있었으며, 일부에서는 무료 커피를 나누어주기도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들도 있었고,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이들도 있었다"고 시위의 분위기를 전했다. NYT는 "시위대 속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다라는 헌법 조항에 멜로디를 붙인 노래도 등장했다"고 덧붙이기도 햇다.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 국민이 평화로운 축제 모습으로 집회의 새 장을 열었다"고 전했으며, 영국의 BBC방송은 "농부, 승려, 대학생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계속되는 집회가 정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하면 사상 최초의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으며, 교도통신 역시 야당이 다음주 초에 탄핵소추안을 확정해 이르면 다음달 2일 발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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