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직 대우조선,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현대중공업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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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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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사외이사(감사위원) 1인 평균보수로 현대중공업(4500만원) 보다 많은 51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한 시민이 대우조선해양 사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감사위원)의 평균보수가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자동차 감사위원의 평균보수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내년 1월부터 전 지원을 대상으로 한 달씩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사외이사들은 '제몫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 높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 현재 대우조선이 사외이사(감사위원) 3인에게 지급한 보수는 모두 1억5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5100만원씩 받은 셈이다.

이들 사외이사는 모두 감사위원을 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이른바 조선 '빅3'는 모두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행 상법상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면 감사를 따로 둘 수 없고 감사위원회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현대차는 감사위원 4명에게 4500만원씩을 지급했다. 또 같은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에 비해서도 600만원이 높은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3218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대우조선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1413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처럼 대우조선 감사위원의 보수가 턱없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회사 감사위원들은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의 분식회계에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 현 김유식 감사위원의 전임자인 이상근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 6월까지 감사위원장을 겸직하면서 ‘2014년도 재무제표 및 영업보고서 승인의 건’ 등 이사회 안건 대부분에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올들어 2013년과 2014년도 재무제표를 정정하고 4000억대였던 영업이익을 7000억원대 적자로 변경했다.

현 감사위원들 역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등 여러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상태다.

김유식 감사위원은 STX팬오선 부회장 출신으로 STX조선해양 대표를 지낸 정성립 사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이영배  감사위원은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기획조정실장 출신으로,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보좌관을 지냈다. 정원종 감사위원은 현재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BS신용정보 대표를 지냈다.

권오인 경실련 경제정책팀장은 “직원들은 무급휴직으로 내몰면서도 감사위원들이 이토록 보수를 챙겨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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